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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기자 출신들이 대치동 학원가로 몰리고 있다.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논술고사를 앞두고 신문기자 출신 논술강사들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유명한 학원가인 대치동으로 이동한 것. 특히 신문시장 위기와 맞물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기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논술강사로 뛰어들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기자 경력 등을 밑천으로 대치동 학원가에 도전장을 내민 뒤 학부모들 사이에서 ‘기자 논술이어야 실전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기자 논술의 대표 격은 대치동 신우성기자논술학원. 이 학원에는 스포츠조선 기자 출신의 신우성(필명) 원장을 비롯해 동아일보 출신의 문철, 한겨레 출신의 하성봉(전 북경특파원), 한국일보사 출신의 유병철 등 전직 기자 출신 5명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신문사 경력 10년 이상으로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 마감시간에 쫓기면서 취재한 내용이나 이들은 신문사 경력 10년 이상으로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 마감시간에 쫓기면서 취재한 내용이나 보도자료 등을 짧은 시간 내에 해석,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기자 업무 경험과 경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경험은 특히 정해진 시간 내에 제시문이나 도표 등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답안을 써야하는 논술 시험에 유용하기 때문에 학생을 가르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자 출신 논술강사들이 통합논술 추세에 맞춰 비판적인 사고력과 지문 독해력, 배경지식을 연계해 종합적으로 지도하면서 다른 일반 강사들과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직을 생각하는 현직 기자들 중 상당수가 학원을 직접 찾아와, 학원 개원을 비롯해 논술강사로의 진출 및 비전 등에 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이 중 일부는 바로 강사로 발탁되는 경우도 있다.


신우성 원장은 “논술 지도는 그나마 ‘생산적 사교육’이기 때문에 기자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논술 강의는 글쓰기 능력 이외에도 강의 전달력, 신세대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직 전에 이런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6년 7월 5일, 기자협회보 보도, 김창남 기자]

[2006년 3월 28일, 미디어오늘 보도, 윤정식 기자]


"박스, 스트레이트, 칼럼 등 여러 가지 형태의 글쓰기를 마감시간에 쫓기며, 선배에게 깨지면서 써본 사람들이 기자 아닙니까. 하지만 현역 논술 강사들 가운데 직업적으로 글쓰기를 해 본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논술을 가르치기에는 기자만한 이력이 없죠."

'기자 경력이 논술 강의를 하는 데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신우성(필명) 전 스포츠조선 기자는 열변을 토한다. 지금은 마치 '논술학원을 하기 위해 기자 생활을 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자에서 강사로 변신에 완벽히 성공한 그이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나올 때는 막막함에 크게 방황했다고 한다.

신 전 기자는 지난 2000년 '히딩크 감독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영입 최종 확정' 기사로 사내 특종 1급 상을 받는 등 기자생활 13년 동안 여러 가지 특종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그는 스포츠신문들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2년 이직했던 굿데이에서 사표를 던졌다.

"기자들도 줄서기를 잘해야 하는 것을 배웠고, 정몽준 회장의 축구정치학을 비판하는 칼럼이 전화 한 통화로 삭제되는 것도 경험했어요. 이건 아니다 싶었죠."



기자 일에 환멸을 느낀 것일까? "절대 아니에요. 기자라는 직업은 지금도 꿈에 사무치도록 좋아하고 지금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입니다. 아직 ‘현직 기자’예요."

이후 논술학원장까지 오게 된 사연을 묻자 그는 한숨부터 몰아쉰다. "강사로 첫 반을 맡았는데 중학교 1학년 학생 한 명만 놓고 강의했습니다. 학생 수가 적으니 학원에서도 가장 골방으로 배치 받았죠. 신문사 차장까지 한 내가 여기서 뭐하나 하는 생각에 눈물도 많이 났죠."

이런 서러움도 잠시, 그는 글쟁이로 익힌 솜씨로 사교육의 메카 강남구 대치동 한복판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결국 일에 뛰어든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스타 강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자신의 필명을 딴 '신우성국어논술학원'을 열었다.

일부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으로 바람잘 날 없다는 대치동에서 기자 출신까지 들어가 그 대열에 합세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아직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다. "이왕 학원을 할 거면 학원들 중에 최고가 되고 싶었죠. 유명한 대형 논술학원들이 즐비한 대치동에서 1등하면 최고가 되는 것 아닙니까."

그는 언론이 대치동 학원들을 취재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한마디 던졌다. "취재 방향을 미리 정하고 이 동네 학원업 종사자들을 마치 범죄자 취급하는 느낌이 들어요. 정작 언론이 취재해야 할 것은 불법 고액과외 같은 것 아닙니까? 취재하기 어려운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합법적인 사업장에서 뭘 캐가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지금은 기자일 만큼이나 논술학원 운영에 만족감을 느낀다는 신 전 기자. 그래서 몸은 편해졌을까?

"강의 기본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매일 오전에는 각 신문·방송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오후부터 학생들이 오면 밤늦게까지 강의하죠. 일주일에 2~3일은 학원에서 밤을 지새워가며 교재연구 첨삭도 해야 하고요. 만만치 않습니다."

이미 스포츠 기자들 사이에서는 퇴사 뒤 성공적인 재기 신화로 유명해진 그에게 요즘 최대 고민은 막무가내로 찾아오는 기자들을 돌려보내는 일이라고 한다.

"물론 전직 기자들이 학원에서 그나마 생산적인 사교육인 논술을 가르치는 것은 떳떳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자라고 해서 무작정 논술학원을 차리는 것은 무모한 일이죠."

그는 "기자 출신은 지문독해력, 해박한 지식 등 강점을 두루 갖췄지만 강의 전달력 등이 갖춰지지 않으면 한번 수업을 듣고 여의치 않으면 학원을 끊어버리는 냉정한 학부모들 앞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는데 신 전 기자가 외쳤다. "이거 한 줄만 더 넣어줘요. 전·현직 기자들 이쪽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언제든 상담 환영한다고…. 산전수전 겪어서 해줄 말이 많아요.”


[2008년 5월 1일, 기자협회보, 김창남 기자]


전화위복(轉禍爲福). ‘신우성기자국어논술학원’ 신우성 원장에게 어울림직한 단어다.

모 일간지 차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2002년 ‘정몽준 회장, 월드컵에 전념해야 한다’는 비판성 기자칼럼이 외압으로 삭제되고, 불합리한 신문사 운영이 계속 쌓이자, 회사를 과감히 정리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신 원장은 스타 강사를 넘어 ‘평생교육 사업가’이자 ‘전문 프리랜서 기자’로, 또 한번 변신을 꿈꾸고 있다.

그는 성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우성글쓰기본부(Writing Center)’를 서울 테헤란로 강남역 사거리에 평생교육원 형태로 설립할 계획이다. 신 원장은 이곳을 통해 그가 구상했던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현실화할 예정이다. 빠르면 올 하반기에 사업 설명회를 열고 30억 원 펀딩 작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에게도 한때 시련의 시간이 뒤따랐다. 막상 회사를 나왔지만 세상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지만 사실상 ‘반 백수’였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논술강사다.

처음엔 대치동 논술학원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강의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고 다녔지만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기회가 왔지만 중학생 한 명이 유일한 수강생일 정도로 첫 데뷔는 실패작이었다. 그러던 중 신 원장은 2005년 5월 대출 등을 통해 마련한 2억 원을 종자 돈으로 논술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6평짜리 강의실 한 개, 책상 9개, 복사기 한 대로 시작했던 교습소 규모는 현재 8개의 강의실을 갖춘 학원으로 확대됐고 이마저도 부족해 조만간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그는 입시학원 1번지인 대치동에서 ‘강남보습학원연합회 부회장 겸 대치1동 지역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 지역 내 입지를 구축했다.

신 원장은 이 같은 성공을 운으로 돌렸다. 그러나 그는 보이지 않은 곳에서 책과 신문 등과 씨름하면서 기자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교재를 만들어 강의를 준비해 왔다. 뿐만 아니라 현직 국어교사인 부인의 내조도 한 몫 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입소문이 빠르게 펴지면서 대치동 학원가의 텃세를 뛰어 넘었다.

“일단 원장의 논술 강의력과 논술 실력을 대치동에서 인정받은 뒤에 원장 이상으로 강의를 잘하는 기자 출신 강사들을 영입해 학원을 키웠습니다.”

만 3년째 맞고 있는 학원은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그도 차츰 강의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프리랜서 기자 활동의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문자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이를테면 ‘독서논술 자립형 사립고’와 같은 학교를 설립하는 게 꿈입니다. 또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고급작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자 출신들로 강사진을 꾸릴 예정입니다.”

문자와 교육, 국어정책 등에 관심이 많은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자비를 들어 미국과 일본 등 교육현장을 취재하면서 과거 못지않은 왕성한 취재 활동을 하고 있다.

“스스로 그만뒀지만 기자에 미련이 있습니다. 지금도 프리랜서 기자 신분으로 하버드대나 MIT 등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진정한 의미의 기자로 돌아선 기분입니다.”

그는 특히 ‘할 일이 없으면 논술학원이나 운영해 보자’식의 시각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기자들은 지문 독해력이 뛰어나고 해박한 지식도 갖추고 있는 등 장점도 많지만 강의전달력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또한 도전도 좋지만 과거 기자생활만 생각하고 쉽게 좌절하지 말아야 합니다.”